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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자유학기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밀접하게 연계된 교육활동을 갈망해 왔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개설할 수 있는 교육과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기에, 학생들은 1순위부터 3순위까지 희망 과정을 적어낸 뒤 추첨이라는 불확실한 도구에 자신의 시간을 맡기는 등 불안한 교육활동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고등학교에서도 이어진다. 발표 수업이나 수행평가 때마다 어김없이 자신의 진로 및 직업과 연관 짓기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때로는 평가 방식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생들도 나타난다.
결국 소수의 학생은 자신의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과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일부는 이를 학습권 침해나 수행평가에 대한 불만으로 여겨 민원을 제기하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정답'이 아닌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한 불안과 불만의 표출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당장 손에 쥔 선택지보다 그것을 대하는 자기주도성과 열정, 그리고 실력이다.
스티브 잡스가 리드 대학교(Reed College)를 자퇴한 후, 전공과는 무관하게 청강했던 캘리그라피 수업은 현대 개인용 컴퓨터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에는 무의미해 보였던 배움의 파편들이 훗날 거대한 혁신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진로와 무관해 보이는 배움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해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오늘의 낯선 경험이 훗날 어떤 창의적인 영감으로 되살아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당장의 교육활동에 대한 집착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믿고 꿈을 향해 묵묵히 정진하는 태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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