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동국대 등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교육청 관계자, 교수, 전국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의 고등학교 교사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그 규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고, 진행되는 내내 모두가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각 대학이 추구하는 고유의 인재상이나 깊이 있는 교육 철학을 충분히 듣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강연자들은 학생 선발이라는 주제에 대해 각자의 처지에서 사뭇 솔직한 견해를 내놓았다.
선발 방식에 대한 대학들의 시각 차이는 뚜렷했다.
어떤 학교는 학업 역량의 질적 담보를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또 다른 학교는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여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마다 처한 상황과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입시가 달라지고 평가와 선발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문득 조선시대의 허준을 떠올려 본다. 당시 중인 계급에 불과했던 의사라는 직업은 오늘날 모두가 선망하는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특정 직업의 위상은 개인의 노력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의 잣대나 시대의 유행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자신이 선 위치에서 스스로 보람과 만족을 찾아내는 힘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본은 거부할 수 없는 가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결국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우리 주변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은 자본 그 이상의 것들이다.
개개인의 뜨거운 열정과 멈추지 않는 정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와 사회의 유기적인 지원이 결부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실현된다.
입시의 기능적인 논의를 넘어,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내야 할 가치와 방향, 방식 등이 무엇인지 학교에서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 것인지 다시금 성찰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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